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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 책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한 달 후 일 년 후 (Dans un mois dans un an)문학 literature 2023. 5. 19. 19:48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 と虎と魚たち
프랑수와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Dans un mois dans un an)"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ジョゼ と虎と魚たち)'을 원작으로 하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4년 일본 멜로 영화입니다. 장애를 가진 여성과 그녀를 바라보는 한 남성의 러브 스토리가 중심 내용입니다.
줄거리 (네이버 영화 정보)
"이름이 뭐야?" "조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는 손님들로부터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모차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알게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고 싶었어."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 그런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츠네오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난다.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이 사랑의 끝을 예감하게 되는데...
쿠미코의 유일한 세상과의 연결, 독서
몸이 불편한 조제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은 독서입니다. 할머니는 틈날 때마다 버려진 책들을 모아 가져다줍니다. 봄에는 버려진 교과서를 읽기도 할 정도로 가리지 않고 책을 읽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조제는 할머니가 가져온 교과서로 세상에 대해 배웠습니다. 교과서에 메모한 글자도 잘 쓰였는지 엉망인지 꼼꼼히 봤습니다. 책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던 쿠미코는 어느 날 할머니가 가져온 책더미에서 프랑스와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소설을 발견하고 읽게 됩니다. 츠네오에게 자신을 조제라고 소개할 정도로 소설 속 주인공 조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랑수와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
"한 달 후 일 년 후"는 파리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를 풀어낸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랑의 복잡한 면을 잘 표현한 캐릭터입니다.
사랑의 위약함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조제, 조제를 사랑하는 베르나르, 사랑을 성공의 발판쯤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야심 찬 베아트리스, 오랜 결혼 생활로 더 이상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말리그라스 부부 등 파리의 주인공들은 각각의 삶을 통해 사랑의 근본과 인생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각각의 인물들이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때 열렬히 사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열정이 식은 후의 관계를 관조적인 어조로 풀어냅니다. 프랑수아즈 사강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인생에 대한 환상을 벗어버리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린 저자의 작품들은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특징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의 의미
- 조제 - 소설 속 조제는 외로움과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쿠미코가 소설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조제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조제라고 표현할 정도로 조제이고 싶었던 쿠미코는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불편한 몸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했던 일상의 현실을 극복하고 삶을 새롭게 만들고자 한 정체성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호랑이 -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것이자 언젠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실제로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즉 장애인인 자신 혼자서는 두렵지만, 언젠가 자신과 함께 해주는 연인과 함께라면 당당히 마주해보고 싶은 '현실 속 세상'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츠네오가 떠난 이후에도 호랑이를 보고 온 그녀는 이제 씩씩하게 전기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 물고기 - 물고기는 조제 자신을 상징합니다. 심해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는 물고기처럼, 장애인으로 태어나 좁고 어두운 집, 그중에서도 좁은 이불장 안에서 책만 읽으며 살아가던 조제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츠네오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여행에서 츠네오에게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너랑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난 다시는 그곳으로(원래 아무도 없었기에 외로움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면 난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뭐 그래도 괜찮아'라고 한 것처럼 조제는 이전부터 츠네오와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혼자서 덤덤하게 살아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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